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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24 근황

근황

공유하는 기쁨 2009.01.24 16:06

 

확.실.히.
게을러진거 맞다;;

읽고도 리뷰 안 쓴 책이나
보고도 한 줄 끄적거림조차 없었던 공연들이 셀 수 없이
FIFO(First In First Out) System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리뷰랍시고 적어 올리려면 적어도 내가 찍은 사진 한 컷 쯤은 있어줘야 하고
이것저것 자료도 찾으면서 머리도 굴리게 되는 법인데

어쩌다 이렇게 나태해졌는지...

뭔가 멋지게 쓰고 싶은데 실상은 구구절절 미주알 고주알 그냥 수다떠는게 되는 것 같아서 주저스러울 때도 사실 많았다. 

사람들이 나 보고 뭐하는데 그리 조용히 있냐고 한다.

사실 끊임없이 뭔가 하고는 있다.
정해진 목표는 없지만 목표를 찾는게 일단은 목표다.
그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마음가는대로 읽고, 혹은 마음 가는대로 울고.

목요일, 빈 소년 합창단 공연
금요일, 클래식 동아리 슈만과 클라라 렉쳐콘서트(Lecture Concerto)

빈 소년 합창단 공연은 완전 순수하고 해맑아서 정수기를 통과하고 나온 물이 된 기분이었다. 단원 중에서도 제일 키 작은 아이가 입모양을 동그랗게 하고 큰 소리를 내려고 작은 몸짓을 하며 노래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노랑머리 파란눈의 아들을 낳아볼까 이런 생각도)

날도 춥고 연휴 전이라 회사도 일찍 끝났는데 7시에 하는 렉처콘서트를 갈까말까 고민한 건 사실이다.

근데 뭐 차장님 따라 면세점 가서 엄마 랑콤 립스틱도 저렴하게 사고
간만에 압구리 하루 가서 냉모밀 먹고 풍월당에서 이어진 기대 이상의 감동

'호로비츠를 위하여' 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어느 저택, 지인들끼리 모여 연주하고 감상하는 분위기에 흠뻑.

연주자 숨소리까지 들리는 자리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거기에 더해지는 해설.

ming언니가 오늘 연주자는 분명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일거라고 했다.
나도 동의한 것이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감상에 젖은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이 아니라
시에서, 게르만 설화에서, 그리고 물리적인 힘의 균형까지 차용해가며
곡을 설명하는 능력을 발휘해주셨기 때문이다.

역려과객(逆旅過客) - 세상은 여관과 같고 인생은 그곳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와 같다.

정착하고자 하는 욕구와 방랑,
그 사이의 균형과 고뇌를 승화시켰다고 볼 수 있는 슈베르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2월 7일에 열리는 정식 연주회에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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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 피아노 독주회 - 역려과객(逆旅過客)
2009. 2. 7. (토)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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