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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보스 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0.02 ⑨ 메소토포스 마을 축제


해질 무렵, 메소토포스(Mesotops)라는 근처 마을에 마실을 갔다. 이 섬 대부분의 마을이 비탈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마을 역시 그런 구조였다. 


에레소스에서 메소토포스로 넘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노을과 능선


그런데 마을 번화가로 들어서는 길에 작은 원형극장이 있고 어디서 이 사람들이 다 나왔을까 싶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계단형으로 된 객석을 메우고 있었다. 입구 한편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뭔가 준비하고 있길래 잘됐구나 싶어 나도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축사며 공연 취지며 내용 등 설명이 이어졌다. 안 그래도 말 많은 그리스 사람들, 무슨뜻인지 알아도 지루할 축사 형식의 연설이 장황하게 길어졌다. 


그리고 연령대별로 구성된 그룹의 전통 춤 공연이 펼쳐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내지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틀리거나 말거나 웃으면서 신이나서 춤을 보여주는데 눈물이 울컥 할 정도로 사랑스러워 보였다. 부모들은 얼마나 그 아이들이 예뻐보이겠나 하면서. 간단한 동작들이라 나도 따라하면서 흥을 돋았다. 


춤 공연 사이사이에는 시낭송, 연극 등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폭소를 터뜨리는 공연들이 진행됐다. 요약된 통역에 의하면 지극히 전통적인 오래된 것들부터 가장 최근에 이 마을에 벌어진 일들이 한 무대 위에서 하나씩 펼쳐졌다. 예를들면 해변가에 새로 생긴 나이트 클럽의 러시아 무용수들에 마을 남자들이 홀린 것이며, 아테네로 진출해서 최신 패션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 하고 마을에 돌아와 자랑하는 친구의 속물스런 모습을 풍자하는 이야기며, 남녀노소 공감하기 쉬운 소재였다고 한다. 


한껏 나름대로 치장을 하고 원형극장을 가득 메운 메소토포스 마을 사람들과 전통춤을 선보이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



다음으로 중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남녀가 커플댄스를 보여줄 때는 긴장감 마저 느껴졌다. 서로 눈 마주치고 웃으면서 여유롭게 즐겨주면 더 좋으련만 소문이라도 날세라, 스텝이라도 꼬일세라 조심조심하는 모습이 순수해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배워서 춘다기 보다 몸에 익숙하디 익숙한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 연령대의 춤이 보기에는 가장 좋았다. 사뿐사뿐 한 발 한 발 옮기는 춤사위가 음악을 느긋하게 타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스 사람들이 그리스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긴 하나 복장과 춤은 터키의 것이라고 했다. 실상 터키가 그리스 본토보다 더 가까운 레스보스 섬의 지리적 특성상 터키 문화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스 전통의 순수성을 따지기에 앞서 지역이 가진 특색을 전 세대가 공유하는 방식에 감명받았다. 



터키식 전통 복장을 한 그리스 소년,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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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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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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