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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리처드 탈러 (리더스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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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할 자유가 주어졌지만, 종종 선택할 자유는 권리가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다.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날 때, 사람들이 그리고 기본적으로 배우는 회화가 무엇인가? 고기는 어떻게 구울 것인지, 포장할지 말지, 등 메뉴주문에서 부딪힐 수 있는 질문들이다. 보통 한식집에서는 메뉴명만 고르면 되는 간단한 절차면 된다. 반면, 패스트푸드점이건 레스토랑이건 주문을 하려면 세세한 질문과 요구가 수반된다. 이러한 서양식 주문 방식이 고객화에 대한 노력으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고민스럽고 번거롭고 부담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그 고민스러운 과정을 거쳐 결정한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다행이지만 불만족스러울 가능성도 높다. 현지사정이나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 때문이다.

꼭 여행을 가서 겪는 어려움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오늘 점심 메뉴를 무엇으로 할까 하는 작은 선택에서부터 보험상품 선택 등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정보도 많이 필요한 고관여 제품, 서비스의 선택까지. 누군가 대신 선택해주거나 아니면 선택하지 않아도,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넛지’에서 말하는 선택설계자들이 누가 봐도 오류 없이 선한 목적으로 넛지를 활용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개인적인 바람과 어떻게 하면 업무에 ‘넛지’를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해제를 보니 행동경제학이 가장 환대 받는 분야가 마케팅 전략분야라고 한다. 그러나 합리적 설계자와 무지한 대중이라는 대립구도에서 경제주체의 현상이 자칫 조종의 대상인 듯 다뤄지는 구도가 주는 불편함이 그 한계점 이라고…)

합리적인 판단 대신 수많은 오류를 가진 보통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넛지를 가했을 때 달라지는 사람들의 선택, 그리고 그 결과를 담은 흥미로운 책이었다. 과연 선한 의도일지는 모르겠으나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으려면 책에 등장한 개념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 




심리학, 행동경제학 등에서 이루어진 연구결과들을 읽어가며 선택 설계자의 입장에 나를 치환시켜 '어떻게 선택설계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선택 설계를 군중에 대한 조정의 의도로 오해되지 않길.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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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제목을 보자 박해일, 김혜수 주연의 영화 '모던보이'가 생각났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예고편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듯.

낭만주의가 가진 이미지는 어떤 것인가.
서정적이고 묘사적이고 아름답고...
어제 풍월당 강의에서 슈만은 낭만주의를 자신의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슈만 자신에게 내재되어있는 우울함과 고뇌, 쾌활함과 열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했을 뿐 아니라 클라라와의 사랑,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군분투했던 흔적들을 근거로 들면서.

클라라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법정 소송까지 벌여야 했을만큼 치열하고 열정적이었던 슈만.
행복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그의 음악도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한다.
클라라 역시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날렸다고 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클라라에 비해
후기로 갈수록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슈만은 끊임없이 갈등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위대한 예술가의 인간적인 모습에 공감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드는 기분이었다.


'5월에는 슈만을 들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이 계절에 잘 어울리는 작곡가라고 한다.

어제 강의에서 소개되었던 몇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업데이트 해 보았다.  

  • 피아노 협주곡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 Myrthen Op.25 - No.1 Widmung(헌정)
  • 3개의 환상소품 3 Fantasiestücke Op.73
  • 3 Romanzen Op. 94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이 곡은 슈만이 클라라와 결혼한 이듬 해에 작곡한 곡으로
슈만의 전성기에 해당하는 대표곡이라고 한다.
피아니스트의 기교와 오케스트라가 잘 조화된 곡이라고 한다.

Myrthen Op.25 - No.1 Widmung(헌정)
"시는 그 자체로 완벽하기 때문에 곡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던 슈만이었지만
후에 혁명적인 음악적 시도의 일환으로 가곡을 작곡했고 그중에서도 클라라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유명한 곡이라고. 한글로 번역된 가사가 매우 아름다워서 클라라와의 사랑을 통해 슈만이 느꼈던 행복이 듣는 사람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다. 
 
환상 소품집과 3개의 로망스는 1849년에 작곡된 슈만의 후기 2중주곡집 중 일부다.

지난 해 회사 선배를 따라 풍월당 Lecture Concert 에 다녀온 후로 조금씩 클래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들린다 는 생각으로 관련서적도 찾아보고 전문가들의 설명에 귀를 귀울여 보기도 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것 같아 익숙하면서도 편안하고 좋은 곡들을 들으면서
어떤 의도로 어떤 작곡가에 의해 작곡되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나면
감동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 Information

풍월당 http://www.pungwoldang.co.kr/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는 클래식 음반 전문 매장
매달 다양한 클래식 강연과 감상회가 있다.
매월 1일 강좌 일정공지가 홈페이지에 게재되고 이메일로 강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10,000원이고 Refreshments 와 음료가 제공된다.

클래식 코리아 www.classickorea.co.kr
클래식 Mp3 Download,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료로 제공된다.


Ming언니 덕분에 영혼이 호강 ㅋㅋ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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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금성 설경 기대하신다기에
관련 글 써넣기 처음 시도해보아요 ㅋㅋ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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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신경숙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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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읽는 동안 눈물 찔찔짜고 속상해하고 마치 내 일인 것 처럼 안타까워했지만,
현실의 나는 감상에 빠진 나와 너무 이질감이 들어서 뭔가 끄적거리기도 부끄러웠던 터였다.

엄마에게도 엄마가 필요했다는 인간적인 메시지가 와 닿았지만
나는 현실의 엄마를 이해하거나 위로하는 착한 딸이 되지 못했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제목의 빨간 책을 들고 다니던 때는 몇 개월 전.
머플러 하기엔 더워보이고 그렇다고 얇은 봄점퍼 입기엔 밤바람이 차가운 봄의 초입이었다.
스윙 댄스 공연 연습을 하러 가던 길에 엄마가 저녁 먹고 가라고 해서 중국집에 들렀다가
어쩌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다.
혜화까지 가려면 30분에 한 대씩 있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 버스가 저 만치 가고 있었다.
나는 이미 반쯤 포기했다.

엄마랑 007작전!
다행히 버스를 잡아탈 수 있게 되어가는 시점에
"놀러가는 딸 버스 태워주겠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엄마가 어디 있냐"
며 한껏 생색을 내주시는 오마니.

대뜸 나는 버럭 소리치며
"그러게 내가 중간에 내린댔잖아

고맙다는 말 대신 적반하장의 진수를 보여주고 엄마차에서 내려서 얼른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서는 한참 재미있게 읽고 있는 그 빨간책을 꺼냈는데
어휴!
이런건 읽어서 뭐하나 싶었다. 

'엄마를 부탁해'는 나의 이중인격을 확인시켜준 책이다.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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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에서
강남심포니가 앵콜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할 때
나도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순간,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었다.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한 적 없고,
국가가 나를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냐 반문하며,
복잡, 팍팍, 게다가 치열하기까지해서 언제고 대한민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어했는데

그런 나 조차도 가슴벅차오르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고, '아리랑'이었나보다.

또 누군가에는 대한민국이 절절한 그리움의 대상이라는 사실.

중학교 때 알게된 원어민 선생님, Robert White.
6년간 영어강사로 한국에 있다가 캐나다로 돌아가서는 향수병으로 고생하시는 듯.
종종 메신저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몇년 전 뉴욕필이 평양에서 연주한 아리랑을 들어보라고 권하신다.

"It makes my eyes fill with tears because it is so very beautiful..."

라는 감상평과 함께.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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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공유하는 기쁨 2009.01.24 16:06

 

확.실.히.
게을러진거 맞다;;

읽고도 리뷰 안 쓴 책이나
보고도 한 줄 끄적거림조차 없었던 공연들이 셀 수 없이
FIFO(First In First Out) System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리뷰랍시고 적어 올리려면 적어도 내가 찍은 사진 한 컷 쯤은 있어줘야 하고
이것저것 자료도 찾으면서 머리도 굴리게 되는 법인데

어쩌다 이렇게 나태해졌는지...

뭔가 멋지게 쓰고 싶은데 실상은 구구절절 미주알 고주알 그냥 수다떠는게 되는 것 같아서 주저스러울 때도 사실 많았다. 

사람들이 나 보고 뭐하는데 그리 조용히 있냐고 한다.

사실 끊임없이 뭔가 하고는 있다.
정해진 목표는 없지만 목표를 찾는게 일단은 목표다.
그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마음가는대로 읽고, 혹은 마음 가는대로 울고.

목요일, 빈 소년 합창단 공연
금요일, 클래식 동아리 슈만과 클라라 렉쳐콘서트(Lecture Concerto)

빈 소년 합창단 공연은 완전 순수하고 해맑아서 정수기를 통과하고 나온 물이 된 기분이었다. 단원 중에서도 제일 키 작은 아이가 입모양을 동그랗게 하고 큰 소리를 내려고 작은 몸짓을 하며 노래하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노랑머리 파란눈의 아들을 낳아볼까 이런 생각도)

날도 춥고 연휴 전이라 회사도 일찍 끝났는데 7시에 하는 렉처콘서트를 갈까말까 고민한 건 사실이다.

근데 뭐 차장님 따라 면세점 가서 엄마 랑콤 립스틱도 저렴하게 사고
간만에 압구리 하루 가서 냉모밀 먹고 풍월당에서 이어진 기대 이상의 감동

'호로비츠를 위하여' 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어느 저택, 지인들끼리 모여 연주하고 감상하는 분위기에 흠뻑.

연주자 숨소리까지 들리는 자리에서 클래식 공연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거기에 더해지는 해설.

ming언니가 오늘 연주자는 분명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일거라고 했다.
나도 동의한 것이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감상에 젖은 어려운 단어들의 나열이 아니라
시에서, 게르만 설화에서, 그리고 물리적인 힘의 균형까지 차용해가며
곡을 설명하는 능력을 발휘해주셨기 때문이다.

역려과객(逆旅過客) - 세상은 여관과 같고 인생은 그곳에 잠시 머무는 나그네와 같다.

정착하고자 하는 욕구와 방랑,
그 사이의 균형과 고뇌를 승화시켰다고 볼 수 있는 슈베르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2월 7일에 열리는 정식 연주회에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조은아 피아노 독주회 - 역려과객(逆旅過客)
2009. 2. 7. (토)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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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출퇴근 시간의 압박을 견디게 하는 또 하나의 위안,
테헤란로의 스카이스크래퍼를 이루는 호텔.

호텔에 가면 마치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 것 같은 착각과 때 아닌 여유 속에 젖어든다.
평소엔 숨쉴곳 조차 없다고 불평하는 도시가 호텔에 가면 풍요롭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정작 호텔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과 표정들은 영락없는 서울의 한복판인데도 불구하고.

복잡한 도시는 호텔이 위치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도시의 각박함과 호텔의 호사스러움은 극한의 대조를 이뤄 더욱 안온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고맙게도 지인들 덕에 도시가 주는 풍요로움을 호텔에서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그 후로 모임이나 회식장소 후보를 추천할 때 좋아하는 몇 군데 호텔의 프로모션 페이지를 찾아보곤 한다.
의례 호텔 마다 저녁시간에 세미뷔페와 오픈바 형식으로 제공하는 해피아워타임을 잘 이용하면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에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오늘 회식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의 블러쉬.
블러쉬 타임을 예약했다.
스시, 캘리포니아롤, 과일, 나쵸 등 깜찍하게 차려진 뷔페와 Cava, Cavernet 등 와인을 곁들여
과식과 과음을 경계하는 우리 팀 취향에 딱이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사람들과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에서 시간과 대화를 공유하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행복이고 자극이다.
그런 시간을 완성해 주는 호텔에 가면 갑갑했던 도시마저 아름답다.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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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한 번 문화회식
그 대미를 장식할 빈 소년 합창단 공연
기대 기대 *.*

그림 /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Print Screen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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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포럼] 열린 사회의 적, 인포데믹스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이른바 방어주가 어느 날 갑자기 폭락한다. 증시 주변에서는 갖가지 소문이 나돈다. 알 카에다 같은 조직이 곧 테러를 할 것이란 정보가 입수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애널리스트들은 큰손들이 정보기관에서 이를 듣고 팔자에 나섰고, 개미들이 뒤따라 움직였다고 분석한다. 블로거와 사이비 사이트가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가며 소문을 증폭시킨다. 일부에선 증권거래소 시스템 오작동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고 전한다. 드디어 정통 언론마저 이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은 더 요동친다. 정부가 뒤늦게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지만 투자자는 안 돌아오고 시장은 붕괴한다."

어딘가 낯 익은 듯한 이 장면은 가상 시나리오다. 지난해 1월 다보스포럼 CEO 세션에서 사회자가 `인포데믹스(정보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을 논의하기에 앞서 소개한 내용이다. 인포데믹스는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을 합성한 용어다. 2003년 5월 미국 인텔리브리지사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회장이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사용했다.

인포데믹스가 한국에 창궐하고 있다. 9월 위기설로 환율이 뛰고, 기업에 대한 악소문으로 증시가 출렁거렸다. 한 연예인에 대한 악플이 남편을 괴롭혀 자살로까지 이어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 발단이 된 `미친 소` 파동은 수개월 간 나라를 흔들었다. GS칼텍스의 개인정보 유출사건도 그 바이러스 일종이다.

그뿐인가. 한ㆍ중 관계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쑨원이 한국 출신이란 기사를 한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4대 발명품을 한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 허무맹랑한 얘기가 혐한론을 부추켰다. 중국 역시 인포데믹스 위험지역이다. 쓰촨성 지진 때다. "중국서 떼돈을 번 외국기업들이 구호성금을 한 푼도 안 냈다. 이들 기업의 상품을 사지 말자."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확 퍼졌다. 근거 없는 소문에 해당 기업들은 진땀을 뺐다.

흔히들 디지털이 꿈을 나눠 가지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찬양한다. 누구나 자기 의사를 내고 토론할 수 있는 `쌍방향 문화`의 창조다. 진정한 열린 세상의 탄생이다. 속도와 빠른 전파성 때문이다. 하지만 그 특질로 무장한 바이러스가 세상 한 켠을 어지럽히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인포데믹스에 `사필귀정`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나간 흔적 뒤에 남는 상처는 치유하기 힘들다.

시대는 하루 빨리 인포데믹스 백신을 개발하라고 요구한다. 악소문의 초기 생성자를 엄벌한다고 해도 근본 해결책은 안 된다. 변형 바이러스가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인포데믹스 역시 약한 몸에 쉽게 침투한다. 광우병 괴담이나 일부 기업에 대한 악소문도 그랬다. 국민과 투자자에게 정확하고 빠르게 진실을 설명하지 않은 불성실성이 화를 키웠다. 9월 위기설도 그렇다. 인포데믹스 백신의 성분이 뭐가 돼야 하는지 교훈이 여기에 있다. 백신이 그렇듯 인포데믹스 균의 성질인 신속성을 토대로 하되 정확성이란 효소를 함께 넣어야 한다. 인포데믹스 명명자 로스코프 회장은 "정보전염병을 막는 특효약은 지식(Knowledge), 즉 정확한 사실"이라며 "정보전염병이 발생하면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사실들(Facts)을 모두,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보스포럼은 "국가건 기업이건 위험책임자(Country Risk OfficerㆍChief Risk Officer), 즉 CRO를 두고 평판을 관리하라"고 권고한다. PR, IR를 넘어서는 대응체제를 구축하란 주문이다.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판단력을 기르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사색하는 풍토, 그것은 읽기문화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 이건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다.

인포데믹스는 21세기판 열린 사회의 적이다. 범국가적 면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IT강국 한국이 만들어야 할 또 다른 IT 글로벌 스탠더드다. 곰팡이에서 페니실린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인포데믹스 백신의 주성분은 `정확+신속`이다. 참 언론과 기자의 소명을 새삼 다짐하게 만드는 시절이다.

[조현재 국차장 겸 지식부장]
/출처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559532



보고 있기 불편할 정도로 과열되었던 쇠고기 시위, 기다렸다는 듯 비난의 화살촉이 당도한 정선희 안재환 부부, 그리고 조중동과 조중동에 무심코 광고를 냈던 회사들. 9월 위기설에 혐한 까지
근래에 빚어진 불편한 일들을 모두 관통하는 문제의 핵심이 인포데믹스라는 데 공감한다.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음모론에 광적으로 반응하는 듯 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나은 결과는 필요 이상으로 잔혹했다. 그만큼 신뢰가 결여된 사회라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아는 척 하지 말고, 루머에 보태기 하지 말고,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는 데 더 힘을 기울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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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던 한 때
휴대폰 카메라도 이만하면 쓸만 ㅎ

20080906 @어린이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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