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 1
히히.간단 요약버전은
나랑 겁나게 닮은 이를 만나..안타깝고 마음이 쓰이는 남자여갖구
cc대학교 앞에서 안주 10,000원짜리 술집을 전전해도
좋았다 이말 아닙니까
Friend2
이햐
ㅋㅋㅋㅋ
Friend 1
그런데 그는 역시 나 같이...그 (감정의) 벽을 못 넘더라...이 말...
Friend2
홍상수 영화가 딱 그려지네요
Friend 1
아. 점심시간이야...카톡으로...이어서..ㅎ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ㅋ
Friend 1
아니~ 안나가기로 했슴
밥도 안 땡김...ㅎㅎ
암튼...알고보니 그는 상처 가득하여 마음의 문을 닫는, 겉으로는 쿨남..인척 하는 아이여서...
Friend2
헐
ㅋㅋㅋㅋㅋㅋ
Friend 1
더 마음이 쓰이고....그래서 왜 막 더 들이대고 싶고...
ㅎㅎㅎ
내가 그 벽 막 무너뜨려주고 싶고...
이 사람은...그냥...그 마음의 벽이. 내가 만난 누구보다 높음...
Friend2
왜 그럴까요?
왜 그런 것 같아요?
Friend 1
심지어 나 한테 잘 해주지도 않는 인간인데..마음이 쓰여서..
사실 첨 봤을 때부터...이상한 동질감 같은게 느껴지는 게 진심 있었걸랑. ㅠ
똑같이 외동으로 자란데다가.
Friend2
움
글쿤요
Friend 1
암튼 그래서 좀 들이대서 만나고 했는데
Friend2
동정심을 자극했나?
Friend 1
동정심이라기엔...머.. 그냥 내 모습이더라고..ㅎ
동질감...
그를 구원하고..나도 구원받고 싶은 그런 느낌?
에고. 그래서 소극 소심 모드인 내가 꽤나 들이댔으나
이번주 들어 이상하게 다운되고
Friend2
움,,,
Friend 1
ㅎㅎ 아님...
그냥 나도 들이대는 데 지친 거 같음...ㅎ
Friend2
얼마나 들이대셨는데요?
Friend 1
원래 장기전이 될거라 생각은 했으나...생각보다 쉽게 지치네
그래서...그냥 어제 끝냈는데...
끝내고 나니 어제는 후련~하더니
오늘은 마이 다운되네...
저에게 약이 되는...한마디 부탁함...
나...사실 좀 마이 좋아했나봄...처음 봤을 때 부터 걍 좋았음...나란 인간 참...남자 보는 기준이 뭔지 모르겠음
Friend2
뭥미 왜 다 끝내고 얘기하삼
어쩐지 한동안 넘 연락이 없다 했음
Friend 1
그냥...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뭐가....
얼마나 길었다구...
Friend2
누가 그러데요 날 위해 딱 기다리고 있는 괜찮은 사람 어디에도 없다고
그냥 내 옆에 있는 사람을 괜찮게 만드는 거라고
아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내가 괜찮게 받아들이는 거죠
Friend 1
힝.ㅠ
Friend2
누굴 만나 결혼해서 살든 내 자신이 올바르면 잘 산데요
Friend 1
기왕이면 같이 만원짜리 꼬치를 먹어도 행복 쩌는 그런 사람 만나면 좋지 않우~~
Friend2
그쵸
Friend 1
그런 사람이었당께~
Friend2
종종 헤어져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좋은지 더 절실하게 다가오져
Friend 1
전에 맨날 제가 불평하던게... 얘는 어디 데려가서 (데이트 장소) 별로고 어쩌고 저러고....
Friend2
그게 단지 좋아하던 마음을 억지로 끊어서 그런 건지 아님 정말 그 사람이 좋았던지 잘 생각해보세요
Friend 1
이런게 다 필요 없고...난 그냥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거라는 걸 그냥 알게됨
Friend2
맞아요
사람 좋으면
담배를 피우건 말건
길갈 때 찻길로 나를 몰아세우건 말건
Friend 1
맞아요. 심지어 애연 애주가여도
Friend2
그냥 그렇게 마초스러워도 멋있어 보이고
그게 콩깍지라는 거죠
Friend 1
힝...
Friend2
좋으면 또 들이대세요
Friend 1
내 콩깍지는 왜 엄한 데 가서 씌이냐는 거지
됐어요...이미 몇번이나 하고...
Friend2
왜 엄한데에요
Friend 1
몇번이나 삭제하고...다시 복구하고
Friend2
누가 알아요
Friend 1
그러다 그러는 내가 지겨워서 어제 아예 이별 메시지까지 보낸 거임
잘되기 위한 조언 말고
제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촌철살인의 한마디 부탁요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
그사람 뭐가 제일 흠이었는데요?
Friend 1
ㅎㅎ 흠이 보이지도 않았당께~
ㅋㅋㅋ
그냥 내가 들이대다 지쳐서 그만둔 거임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
Friend 1
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만나고.........그러고 싶은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의 간극이 참.....안 좁혀지네요
Friend2
또 나타날 거에요 ㅋㅋ 님은 영혼이 젊어서
Friend 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혼 젊은 거가 좀 드러나얄텐데
피부가 삭고 잇음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혼을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세요
Friend 1
ㅋㅋㅋㅋㅋㅋㅋㅋ
Friend2
삭은 피부가 뭔상관이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했던 모든 연애 상담의 결론은 이거에요
될사람은 떠나 가다가도 다시 돌아오고
안 될 사람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라고 고사를 지내도 가요
Friend 1
캬흐!
Friend2
걍 인연이 아니었겠거니 하세요
Friend 1
그래 이런 말을 듣고 싶었어요
그래요
Friend2
더 좋은 사람 나타나겠죠
Friend 1
보내야 함...
그가 좋았던 이유 하나만 더 말하자면..이건 다른 누구랑도 못느꼈던 건데..
그냥 아무말 안 하고 있어도 그냥 편안하더라...이건데
굳이 오바하고...말을 이어나가지 않아도 그냥 알던 사람 같은 느낌이 있더라....
이게 머유~~
Friend2
좋은거죠
Friend 1
암틍...매우 진귀한 경험을 했는데....
이게 다 전에 어떤 관계에서도 느껴보지 못했던 거라...더 마음이...쓰이네...
Friend2
그런 사람 또 있을거에요 걱정마세요
Friend 1
그래요...그런 사람......
Friend2
그리고 어느 순간에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내가 언제 그런 느낌의 소중함에 무게중심을 두었던가
Friend 1
있겠죠~~!!
Friend2
생각지도 않을거에요
Friend 1
ㅋㅋ 그래요.....다 각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Friend2
비슷한 느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데 어쨌거나 인연이 아니면 억지로 어떻게 엮을 수 없는 게 또 사람관계 아니겠어요
Friend 1
맞습니다~~
Friend2
중요한건 님이 그분과 함께했던 시간이 소소하게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들이댔고
Friend 1
(어 맞음..최선을 다했음..ㅋ)
Friend2
그랬는데도 그 분이 동아줄을 안 잡으면
사탕수수밭에 떨어져도 어쩔 수 없는거에요
그건 그분 탓이지 님 탓이 아니자나요
걍 흘려 보내세요
Friend 1
맞아유......
Friend2
암튼 최선을 다해 들이댔다는 데에 박수를 드림
참 잘하셨어요 ㅋㅋ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어요
결과가 어찌되었건
그쵸?
Friend 1
긍데.....그게 또 내 모습 같아서...이게 평소에 다른 사람이랑 쫑낼 때랑은 또 다른 심적 무거움이 더함...
맞아요...난 이제 최소한 최선을 다하는게 맞다는 것 정도는 아니까~~
예전 보다 반 발자욱 정도 나은 셈이지..ㅋ
Friend2
네네
Friend 1
동정심인가보다...나....
Friend2
그럴수도 있고요
어쨌거나 비슷한 사람을 거울삼아 나를 다시 본다는 것도 중요한 수확인듯요
Friend 1
맞아요.....
Friend2
역지사지가 되잖아요
Friend 1
많이 반성하고 배우기는 했어요
Friend2
그니깐 담에는 더 잘 하실 수 있을거에요
그게 중요하죠
Friend 1
내가 저랬구나...머 이런 느낌...ㅋ
Friend2
네네.
그걸 깨닫는 기회를 갖기가 참 쉽지 않잖아요
나 자신을 알고 그 안에 갖혀있는 모습을 깨고 나올만큼 매력적인 분 만나실거에요. 아프락사스.
Friend 1
캬캬캬캬캬 맞음
난 깨고 나왔음
Friend2
굳좝
ㅋㅋㅋㅋㅋ
Friend 1
난 이제 나한테 다가오는 사람을 의심하고 밀어내지 않으며,,,,
테스트 하려 하지 않으며...ㅎㅎ
그의 절실함을 찌질하게 보지 않으며
Friend2
ㅋㅋㅋㅋㅋㅋ
Friend 1
그의 진심이 집중할 것을 맹세합니다
진심에
Friend2
훌륭하십미다!!
Friend 1
ㅎㅎㅎㅎㅎㅎㅎㅎ
상담 받을만 하네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점심 드세요
아주 맛있는걸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