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기 며칠 전 부터 카드를 쓰고 책선물을 준비한 내 친구 A.
그녀 덕분에 그저 빨리 흘러가기를 바랄 뿐인 시간이었던 비행기 안에서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 라는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5년 광고인 경력에 걸맞게 간결하면서도 겸손하게 전개된 8회 분의 강의를 단숨에 들이킬 수는 없지만, 이곳에 옮겨 놓고 두고 두고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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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 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려면 지금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게 제일 좋은 답이에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면서 한 가지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나는 성실하게 잘 살고 있는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기회도 나를 비켜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는 뜻입니다. 기회는 옵니다. 반드시 올 것이고, 준비된 사람이라면 그걸 잡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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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남짓한 시간을 한국에 잠시 머물면서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 내가 퍼스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최대한 많이 들려주려고 했다.
아쉽게도 시간은 짧고 마음은 급하고.
그래서인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두서없이 튀어나와 생각보다 잘 전달이 안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 처럼 완성도 높은 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나의 퍼스 이야기를 정리해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생각을 다듬는 것 만으로도 조금은, 아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서울 한 복판에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 있을 때는 몰랐던 것. 전부라고 믿었던 세상에서 나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삶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이라는 나름 거창한 목표를 지니고 소소한 걸음을 옮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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