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02013  이전 다음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2013/10/02'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10.02 ⑨ 메소토포스 마을 축제
  2. 2013.10.02 ⑧ 모기와의 전쟁


해질 무렵, 메소토포스(Mesotops)라는 근처 마을에 마실을 갔다. 이 섬 대부분의 마을이 비탈길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마을 역시 그런 구조였다. 


에레소스에서 메소토포스로 넘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노을과 능선


그런데 마을 번화가로 들어서는 길에 작은 원형극장이 있고 어디서 이 사람들이 다 나왔을까 싶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계단형으로 된 객석을 메우고 있었다. 입구 한편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소녀들이 뭔가 준비하고 있길래 잘됐구나 싶어 나도 자리를 잡았다. 


한참을 축사며 공연 취지며 내용 등 설명이 이어졌다. 안 그래도 말 많은 그리스 사람들, 무슨뜻인지 알아도 지루할 축사 형식의 연설이 장황하게 길어졌다. 


그리고 연령대별로 구성된 그룹의 전통 춤 공연이 펼쳐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내지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틀리거나 말거나 웃으면서 신이나서 춤을 보여주는데 눈물이 울컥 할 정도로 사랑스러워 보였다. 부모들은 얼마나 그 아이들이 예뻐보이겠나 하면서. 간단한 동작들이라 나도 따라하면서 흥을 돋았다. 


춤 공연 사이사이에는 시낭송, 연극 등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폭소를 터뜨리는 공연들이 진행됐다. 요약된 통역에 의하면 지극히 전통적인 오래된 것들부터 가장 최근에 이 마을에 벌어진 일들이 한 무대 위에서 하나씩 펼쳐졌다. 예를들면 해변가에 새로 생긴 나이트 클럽의 러시아 무용수들에 마을 남자들이 홀린 것이며, 아테네로 진출해서 최신 패션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 하고 마을에 돌아와 자랑하는 친구의 속물스런 모습을 풍자하는 이야기며, 남녀노소 공감하기 쉬운 소재였다고 한다. 


한껏 나름대로 치장을 하고 원형극장을 가득 메운 메소토포스 마을 사람들과 전통춤을 선보이는 사춘기의 소년, 소녀들.



다음으로 중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남녀가 커플댄스를 보여줄 때는 긴장감 마저 느껴졌다. 서로 눈 마주치고 웃으면서 여유롭게 즐겨주면 더 좋으련만 소문이라도 날세라, 스텝이라도 꼬일세라 조심조심하는 모습이 순수해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배워서 춘다기 보다 몸에 익숙하디 익숙한 것으로 보이는 어머니 연령대의 춤이 보기에는 가장 좋았다. 사뿐사뿐 한 발 한 발 옮기는 춤사위가 음악을 느긋하게 타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스 사람들이 그리스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긴 하나 복장과 춤은 터키의 것이라고 했다. 실상 터키가 그리스 본토보다 더 가까운 레스보스 섬의 지리적 특성상 터키 문화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스 전통의 순수성을 따지기에 앞서 지역이 가진 특색을 전 세대가 공유하는 방식에 감명받았다. 



터키식 전통 복장을 한 그리스 소년, 소녀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유럽 | 그리스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coooolj

댓글을 달아 주세요


호주에서 이미 모기 때문에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었는데 그걸 그새 까먹고 약 챙겨 오는 것을 깜빡했다.


레스보스 섬에 도착해서 한 주 정도는 창문을 열고 잠을 자도 모기가 그리 성가시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 한 번은 더위 때문에 잠이 안 와서 커튼마저 제껴두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해변에서 수영하고 돌아왔을 때부터 100군데는 훌쩍 넘을 것 같은 모기물린 자리들이 부어오르며 가려워 견딜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호주에서 가져온 연고도, 수퍼마켓에서 산 암모니아수도 소용이 없었다. 더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온몸을 커버하고 잘 수 밖에 없는데 가려움은 땀이 나거나 더우면 더 심했다. 겨우 잠이 들었고 다음날 병원까지 갔다. 


다른 사람보다 모기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고 알러지 반응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처방받은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자 겨우 살 것 같았다. 문제는 모기는 계속 물리고 물린 자리는 계속 가렵다는 것. 게다가 의사는 바닷물에 들어가면 붓기가 더할 것이며 햇볓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 


한낮에도 차디찬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래도 한동안은 좀 살 것 같은데 그것 마저 할 수 없는 상황. 물리지 않는게, 긁지 않는 것이 상책이어서 되도록 긴소매의 옷을 입고 있는다. 아 이것만 아니면...


모기와의 싸움에서 나는 초기대응을 잘 못 한 것이다. 긁어서 부어오르기 전에 약을 챙겨 먹었더라면 이렇게 환자처럼 온 몸이 울긋불긋하지는 않을텐데. 그런데 그리스 모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게 소리없이 강해. 소리가 들리면 잡기라도 할텐데. 물론 안 잡히면 밤잠 설치는건 마찬가지 이지만. 그나마 소리없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생각없이 온몸을 모기밥으로 고스란히 진사한 탓에 주변에 온갓 사람들이 볼 때 마다 걱정이고 시도 때도 없이 가려워 죽겠고 선텐은 커녕 모기물린 자욱이 잔뜩 남을까봐 걱정이다. 모기에 대해 쓰고 있으니 더 가려운 것 같기도 하고. 


[간략 정보] 모기 대처법

1. 모기 Before, After 연고, 먹는 약, 스프레이 등을 준비한다. 

   현지에서 판매하는 연고나 모기 방지 스프레이 등의 효과가 생각보다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2. 손톱을 깍고 손을 깨끗이 씻고 잠든다.

   긁지 않는게 최선이지만 잠자면서 본능적으로 긁는 것 까지야 참기가 어려우므로.

3. 바디클렌저나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샤워한다. 

   상처부위가 더 덧날 수 있으므로

4. 가급적 바다수영은 피하고 수영후에는 바로 샤워를 해서 소금기를 닦아낸다.

   상처부위가 더 덧날 수 있으므로

5. 긴 팔, 긴 옷을 입는다.
   뜨거운 햇볓이 가려움증을 가중시킬 수 있고 밤에는 옷으로 모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6. 알콜 섭취도 삼가한다.
   이게 다 모기 때문이다.




혹시 침대벌레(베드벅)은 아닐까 싶어 숙소의 메트리스와 침대 커버, 소파 커버까지 다 마당에 넣어놓고 햇볕에 소독하는 난리부르스를 벌이기도 했다. 

두 번째 의사와의 면담에서 역시나 모기에 물린 것이 확실하다는 검증을 받고서 항생제까지 복용하며 위에 나열한 대처법들을 철저히 지켰다. 그러다 보니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지 않자 가족들이 음식도 가려 먹기를 권해 그야말로 휴가지에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8주동안 2개의 Moskito Repellant와 Fucicort Liquid라는 30g 짜리 연고를 4개나 썼다.




한 번도 여행중에 아팠던 적이 없었는데, '개인상비약'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기회였다. 



Posted by coooolj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