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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6'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9.26 ➁ 다름 그리고 같음 - 7월 25일 목요일
  2. 2013.09.26 ➀ 그리스 여행기를 시작하며...

새벽 첫 닭 울음 소리와 교회 종소리 그리고 매미 울음 소리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담 하나 건너 이웃과 아침식사를 하고 산책을 나섰다.

가는 길마다 즐비한 꽃, 올리브 나무, 무화과 나무.

산을 올려다보면 어떻게 이리도 척박한 땅을 일궈 살아왔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그만큼 메마르고 가파르다. 



우리나라 같은 장마철이 있다면 금새 산사태가 날 것 같은 레스보스 섬의 돌산들


습관적으로 낯선 곳에 가면 익숙한 곳과 같은 것은 무엇이며 다른 것은 무엇인지 분류하려고 한다.

놀랍게도 지구 반대편 이곳은 한국의 시골 어딘가와 많이 닮아있다.

번지 수 없이도 우편 배달부가 편지를 배달할 정도로 오래된 집과 사람들,

그리고 봉숭아 꽃이며 가지, 토마토, 고추 나무 같은 작물들이 자라는 풍경이 참 많이 닮았다.

심지어 확성기에 대고 광고하면서 다니는 자동차 행상 까지도. 

깔부^지야~ 뻬뽀니야~ (수박이요, 멜론이요~ 싱싱한 과일 있어요~)



화초로 장식된 어느 집 현관



집이 지어진 구조와 모양새는 좀 다르다.

벽 두께가 1미터는 족히 되어보인다. 여름날 뜨거운 햇빛을 잘 막아줄 수 있도록 생겼다. 한 낮에도 집 안에 들어오면 마치 동굴 안 처럼 시원하다. 

오래된 집들임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개성을 지니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다른 것 보다도 창문의 페인트 색으로 일정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레스보스의 가장 전형적인 전통 가옥의 모습, 흙과 돌을 주 재료로 하고 지붕은 대부분 기와 지붕이다.






전통 가옥의 내부. 한여름 뙤약볕과 한겨울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두터운 벽




에레소스 마을의 학교. 이 마을 출신 미국 교포가 사유 재산을 기부하여 그리스 신전 모양으로 으리으리하게 지은 학교



이렇게 다르고 같은 환경 속에서 나는 불평하는 대신 대안을 찾으려고 한다.

날이 더우면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배가 고프면 산투르 연주가 흘러나오는 카페에 앉아 점심을 먹고

식곤층이 몰려오면 소박한 손자수로 꾸며진 침대에서 낮잠을 청한다.

목이 마르면 에게해의 뜨거운 태양 아래 자라 단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박을 먹고 또 먹는다.


한 때 나는 얼마나 많은 불평과 생각 속에 나를 가두고 있었나.

얼마나 많은 욕심을 가졌었나. 


기대하지 않은 곳에 더 큰 행복이 있음을 배우고 있다.




레스보스 섬 간략 정보

레스보스(그리스어: νησιά Λέσβος 니시아 레스보스[*], 터키어: Midilli)는 그리스 동부 에게 해에 있는 으로, 미틸리니 해협으로 터키와 떨어져 있다. 중심지는 섬의 남쪽에 위치한 미틸리니이다.

이 섬의 면적은 1,630㎢, 해안선의 총 길이는 370km이며, 그리스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자 에게 해의 섬들 중에서 가장 넓다. 행정적으로 레스보스는 레스보스 현(縣)에 속한다. 기후는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이며, 인구는 2001년 기준 90,643명이다.

시인 사포의 출신지로, 고대에 이 섬에 여성간의 동성애가 성행하였다는 데서 레즈비언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한다.

- 출처 : 위키피디아


에레소스 빌리지는 레스보스 섬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미틸리니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시인 사포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어 관광객의 절반가까이가 레즈비언이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축제, 크루즈 여행, 수영 등 이벤트가 다양하다. 일부 상의를 탈의하고 해수욕을 즐기는 분들이 있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때도 있지만 섹시하다기 보다는 민폐스럽게 느껴졌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35도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바닷물 온도가 무척 차갑게 느껴져서 수영을 하기 전 Climatising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하반신부터 조금씩 물 온도에 몸을 적응시키는 것이다.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에레소스 해변은 파도가 높지 않은 편이어서 수영하기에 적합하고 물이 정말 깨끗(영어식 표현으로는 Crystal clear)해서 스노클링 하기에도 적합하다.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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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중에서


고문으로 인해 병상을 전전해야 했던 천상병 시인의 삶의 궤적을 살펴볼 때, 그리 아름다웠다고 말하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라며 시를 매듭지었다. 


한 생애를 통틀어 '소풍' 이라고 마음만 먹는다면 그래,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


주 5일 근무를 하고 1년에 2주 남짓한 휴가를 겨우 얻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일상을 떠난 여행을 꿈꾼다. 나도 그런 평범한 직장인 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지난 2012년 가을, 불현듯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마치 무엇에 홀린듯이 모든 익숙한 것으로부터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었다. 6년 넘게 다닌 직장, 가족, 친구들, 경력, 연인... 이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 전혀 낯선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서호주, 퍼스에서. 


마치 스무살 대학생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패기 넘치는 2013년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7월, 퍼스에서 만난 인연들과 함께 그리스 여행을 가게 되었다. 


아직 퍼스도 낯선데, 그나마 영어도 통용되지 않는 그리스로, 그것도 섬 구석구석을 여행하게 되었다. 

그것도 8주 씩이나. 



촌스러운 줄 알면서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웬지 특별해서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가 없다.


오랜 시간 동안 머물다 보니 낯선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 곳 나름대로 일상의 패턴이 생겼다.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여행,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여행을 기여코 경험해 보고 나니 그것 역시 일상이 아니었을까, 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다. 일상을 떠나고 보니 또 일상이었더라는. 


일상,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난데없이 봉착하기도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볼 시간만 주어진다면 나름의 소소한 행복이 있는. 


그래서 어쩌면 평범한 일상을 소풍처럼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견고함을 지니고 앞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8주간의 여행의 의미는 그것으로 족하리라.


이런 소박한 마음으로 쓴 일기를 하나씩 세상에 내보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이기 때문에 멋부리려는, 자랑하고 싶은 허영심이 꿈틀대는 것을 사뿐히 즈려밟아 주면서 솔직하게, 재미있게 쓰자고 몇 번이고 마음에 되새김질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추측과 무논리, 턱없는 정보의 부족 등 빈틈이 셀 수 없을 것이 우려되는 중이다. 이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은 달게 받기로. (과연 가끔 AAA가 되기 하는 성격상 쉽게 될는지 모르겠지만). 블로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잘못 쓴 건 시간이 지나도 고치고 또 고치고 추가할 수 있는 정보를 뒤늦게라도 발견한다면 계속 추가해 나갈 생각이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짧막한 글 조차도 자세히 읽을 시간 없는 바쁜 와중에 비루한 나의 일기를 부러 찾아와 읽어주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여행기간 : 2013년 7월 23일 ~ 9월 18일


대략여정 : 아테네 - 레스보스 - 사모스 - 미코노스 

              - 산토리니(피라) - 파로스 


그리스 간략 정보 : 


  - 면적131,957  (한국 99,720 )

  - 인구 : 1,100 (한국 4,800 )

  - 1인당 GDP : $24,000 (2012 IMF 기준, 한국 $23,000)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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