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1
내 얘기 좀 들어보삼
Friend2
네네
Friend1
나 만나는 남자가
자기 돈 없다고 대놓고 말하는데
아...어디서부터 얘기해얄지 모르겠다
Friend2
응?
Friend1
내가 쪼고 괴롭혔더니 (데이트 장소 섭외, 연락 등 상대방의 수동적인 태도가 맘에 안 들었음)
자기는
결혼 상대로서 조건이 안 좋은 거 같다
Friend2
움
Friend1
아...참...어떻게 설명해얄지 잘 모르겠음..이 상황을..ㅋ
ㅋㅋㅋㅋㅋ
메신저의 한계네
암튼...돈 없다고 대 놓고 말하는 남자와의 연애..어케 생각하우?
Friend2
크...
그래서 그 남자분 의도가 연애 하자는거우 말자는거우
Friend1
그걸 그렇게 얘기 해 버린게 너무 꽤심한데
이래도 괜찮으면 하고, 아니면 말라는거지
나보고 선택권을 넘겨버린 느낌
Friend2
ㅎㅎㅎㅎ
선수쳤네
Friend1
응..;;;;;;
본인 10년 모은 돈으로 지금 000 근처 아파트 하나 분양 받은 듯
Friend2
훌륭하네요
그나마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요즘.
Friend1
그래요??
Friend2
아시잖아요
Friend1
그런데 얘 왤케 자신 없어해
나이 많은 애들이라...어쩜 이렇게 골이 아프신지들..
Friend2
왜냐면 내가 그럴거면 진즉 갔다 이 계산 때문이죠
근데 계산이라는 게 하면 할 수록 혼자 사는 게 나아요
Friend1
사실...그게 문제다 싶으면
더 마음을 다해서 상대방을 사로잡으면 될텐데
내가 어제...우리가 무슨 관계라고 그런 얘기를 하냐 (연애 초기였음 1달 미만)
Friend2
연애에 최선을 다하기엔 기력이 쇠한거죠
Friend1
난...뭐.아직 그런거에 머라 답할지 모르겠다 했더니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
Friend1
관계가 이성의 영역이 아닌 감정의 영역으로 넘어간 상태에서 (연애기간이 6개월 이상 진지하게 진행된 경우)
이런 얘기를 하는 건....자기는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대
Friend2
고것 참 명석하네
Friend1
정말 혼자 무슨 독야청청 곧고 곧네
Friend2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으로 생각해보세요
어떤 사람들은
결혼을 해서도 재정 상태를 탁 터놓고 얘기 못 하기도 한데요
빚을 끌어다가 결혼을 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어느 날 폭탄 터뜨리듯이 펑.
그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
Friend1
그러면서 내가 집에 이 오만가지 얘기를 안고 돌아오는데... 이거 나한테 무슨 배설해놓은거처럼 기분이 별론거지...
읔...
Friend2
먼저 자기 손에 쥔 패를 보여주는 게 오히려 서로 속편할 수도 있어요
Friend1
사실....
어제 그 얘기하기 전까지 맨날 만나도 별 계획도 없이 나와서
능굴능굴 굴어서 짱나서
맨날 짜증내고 난리 쳤는데
어제 그 얘기를 하면서
자기 6개월 이상 여자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 거 (데이트 코스) 잘 모른다. 하는데
그간의 불만에 대한 해답이 나온 거니 이해와 연민의 감정이 생기며
난 오히려 마음의 문이 열린 부분이 있는데....오히려 현실의 벽이 다시 우뚝 서 버린거지
Friend2
사실 그게 현실의 벽이 아니라 마음의 벽인지도 몰라요
이 이상 마음 주지 말아야겠다는
Friend1
누구의? 그 아이의? 나의?
Friend2
님이죠
Friend1
응..그것도 있지..집에 오는데...
우와 울 엄마 알면...머 이런 느낌
Friend2
ㅎㅎㅎㅎㅎㅎ
제가 듣기에 그 정도로 심각한 사태는 아닌 것 같은데
짧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다 선택 아니겠어요
지금은 그것도 저것도 아닌 아리송한 상황이니, 그것도 연애 초반에 아슬아슬한
Friend1
그러니까..내 말이...
걔는...지 양심에 어긋나지 않겠다 하기 위해
나한테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투머치 인포메이션 (Too much information) 을 준거지
Friend2
ㅎㅎㅎ
Friend1
그러니 장가를 못간거야
맨날 이런식으로 배설하듯이
자기 상황을 떠넘겼겠지
그러니 연애가 다 짧았겠지
Friend2
그럴수도 있겠네요
Friend1
그러면서 여자들은 이런 거 중요시 한다며...
자기가 이런 시기에 얘기하니...
대부분 여자들이 도망갔겠지
Friend2
'꿀리느니 안 한다' 일 수도 있고요
Friend1
응.
그리고
내 느낌일 수도 있지만
그냥 얘의 태도가 그 이후에
좀 식은 느낌이랄까
모르지
머
그냥 그런 얘기 하는게 쉽지는 않으니 다운된 상태일 수도 있고
Friend2
님의 선택이 남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Go)
할지
Friend1
짱나~!!!
Friend2
아니면 스톱(Stop)할지.
좋게 생각하세요
정주고 마음줬는데 도저히 내가 결혼 못하게는 상황인 걸 아는 것 보단 낫잖아요
Friend1
그러게
그런데 좀 슬픈게 뭐냐면
이상하게 얘는 마음이 간다우
전에 같으면 그냥 칼같이 두 번도 안볼 아이인데
맨날 만나서 짜증내고
해도...
그게 사람이 익숙해지니까
그냥 걔 앞에서는 내 본모습 그대로 그냥 대하는거죠
Friend2
움움
Friend1
그냥 무진장 편함
Friend2
ㅋㅋㅋㅋ
제가 최근에 스님의 주례사를 읽었는데
Friend1
설레이진 않는데 같이 있음 무지 편함
Friend2
어설프지만 법륜스님의 해법에 따르면
사랑같은 소리 하지 마라고
부부 관계만큼 계산적인 관계가 없다고
얻을 게 있으니 버리기 아까운건데
그게 욕심인거고
결국 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남자면 같이살면서 풍족하지는 않아도 같이 버는 대신 내가 당당하게 살 수 있고
Friend1
아...좋은 말입니다
Friend2
근데 듣고보니 심각할 정도로 돈이 없는 분은 아닌 거 같아요 (실제 재정상태와 자산, 가족관계 등의 이야기가 오고갔으나 블로그에서는 생략함)
Friend1
맞아요...
Friend2
짧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살 집 있고, 빚 없고, 직업 멀쩡하고, 사람 성실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셔도 좋을듯요 (매우 뭉뚱그린데다 주관적인 기준이긴 합니다.)
Friend1
우와...
이렇게 클리어하게 상황을 정리해주시다니요
이 대화....저장해놓고픈데
Friend2
그정도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riend1
넹넹
너무나~~!!
Friend2
밤에 잠이 안 와가;;;;;;;;;;
혼자서 무쟈게 저도 계산을 때려봤는데
도무지 내가 받아 들이던지 아님 말던지에요
Friend1
나도 어제 2시반까지 잠을 못자고
왜 우리는 모든 것에 다 욕심을 낼 수 없는건가요
난 욕심쟁이이고 싶다고~~
왜 타협해야 하냐고~~
Friend2
욕심없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법륜 스님 말씀이
타협이 아니고
수행이래요
Friend1
그 책 당장 집에 가면서 사가야겠네
Friend2
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지 생각하고 노력하는게 수행이래요
그분 말씀을 빌어 설명하면 이렇스므니다
어쩜 그리도 스님이 세속의 일을 속속들이 잘도 아는지
명쾌해요 정말
Friend1
캬흐...
그 말을 옮긴 bb씨 얘기만 들어도...상당히 클리어...
Friend2
그쵸
밤잠 설치고 고민한 보람이 있네요
ㅎㅎㅎ
Friend1
캬흐...
느낌일 수도 있지만..
오늘 따라 얘가 하루종일 연락도 없네..
Friend2
본인 생각 정리 되시면 님이 직접 연락하시는 건 어때요
기다리는 것처럼 사람 마음 볶는게 또 없잖아요
Friend1
참....어렵다~~
Friend2
그리고 레알 감명받은 구절이 있는데
스님이 시주 하라고 남의 집앞에 서있으면
시주 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스님이 감사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먼저 주는 사람이 주인이래요
인생을 주인공으로 살라고 그러더군요
Friend1
우와.....................
겁나 멋짐
Friend2
그쵸
그래서 저도 승질나면 cc한테 먹을걸 막 줘요
ㅠㅠ
아주 맛있는걸 줘요
주는 사람이 주인이야 이러면서 속으로
Friend1
이야...
bb씨 한국에 있어야...
한번 보여주는데 ㅠ
지난주 수요일날... LL 갓었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길래...
Friend2
오오
Friend1
진심.....bb씨 보고팠음.
Friend2
그르셨군요
저도 답 없이 밤에 잠이 안오길래 님이 넘 그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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