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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이미 모기 때문에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었는데 그걸 그새 까먹고 약 챙겨 오는 것을 깜빡했다.


레스보스 섬에 도착해서 한 주 정도는 창문을 열고 잠을 자도 모기가 그리 성가시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 한 번은 더위 때문에 잠이 안 와서 커튼마저 제껴두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해변에서 수영하고 돌아왔을 때부터 100군데는 훌쩍 넘을 것 같은 모기물린 자리들이 부어오르며 가려워 견딜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 호주에서 가져온 연고도, 수퍼마켓에서 산 암모니아수도 소용이 없었다. 더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온몸을 커버하고 잘 수 밖에 없는데 가려움은 땀이 나거나 더우면 더 심했다. 겨우 잠이 들었고 다음날 병원까지 갔다. 


다른 사람보다 모기에 피부가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고 알러지 반응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처방받은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자 겨우 살 것 같았다. 문제는 모기는 계속 물리고 물린 자리는 계속 가렵다는 것. 게다가 의사는 바닷물에 들어가면 붓기가 더할 것이며 햇볓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 


한낮에도 차디찬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그래도 한동안은 좀 살 것 같은데 그것 마저 할 수 없는 상황. 물리지 않는게, 긁지 않는 것이 상책이어서 되도록 긴소매의 옷을 입고 있는다. 아 이것만 아니면...


모기와의 싸움에서 나는 초기대응을 잘 못 한 것이다. 긁어서 부어오르기 전에 약을 챙겨 먹었더라면 이렇게 환자처럼 온 몸이 울긋불긋하지는 않을텐데. 그런데 그리스 모기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게 소리없이 강해. 소리가 들리면 잡기라도 할텐데. 물론 안 잡히면 밤잠 설치는건 마찬가지 이지만. 그나마 소리없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생각없이 온몸을 모기밥으로 고스란히 진사한 탓에 주변에 온갓 사람들이 볼 때 마다 걱정이고 시도 때도 없이 가려워 죽겠고 선텐은 커녕 모기물린 자욱이 잔뜩 남을까봐 걱정이다. 모기에 대해 쓰고 있으니 더 가려운 것 같기도 하고. 


[간략 정보] 모기 대처법

1. 모기 Before, After 연고, 먹는 약, 스프레이 등을 준비한다. 

   현지에서 판매하는 연고나 모기 방지 스프레이 등의 효과가 생각보다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2. 손톱을 깍고 손을 깨끗이 씻고 잠든다.

   긁지 않는게 최선이지만 잠자면서 본능적으로 긁는 것 까지야 참기가 어려우므로.

3. 바디클렌저나 비누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샤워한다. 

   상처부위가 더 덧날 수 있으므로

4. 가급적 바다수영은 피하고 수영후에는 바로 샤워를 해서 소금기를 닦아낸다.

   상처부위가 더 덧날 수 있으므로

5. 긴 팔, 긴 옷을 입는다.
   뜨거운 햇볓이 가려움증을 가중시킬 수 있고 밤에는 옷으로 모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6. 알콜 섭취도 삼가한다.
   이게 다 모기 때문이다.




혹시 침대벌레(베드벅)은 아닐까 싶어 숙소의 메트리스와 침대 커버, 소파 커버까지 다 마당에 넣어놓고 햇볕에 소독하는 난리부르스를 벌이기도 했다. 

두 번째 의사와의 면담에서 역시나 모기에 물린 것이 확실하다는 검증을 받고서 항생제까지 복용하며 위에 나열한 대처법들을 철저히 지켰다. 그러다 보니 아무 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상황이 빠르게 나아지지 않자 가족들이 음식도 가려 먹기를 권해 그야말로 휴가지에서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다.

8주동안 2개의 Moskito Repellant와 Fucicort Liquid라는 30g 짜리 연고를 4개나 썼다.




한 번도 여행중에 아팠던 적이 없었는데, '개인상비약'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기회였다.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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