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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 선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9.29 희망사항재부팅 (4)
  2. 2008.09.04 소매물도 II

희망사항재부팅

키워드 2008.09.29 16:24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카테고리 시/에세이/기행
지은이 박민우 (플럼북스, 2007년)
상세보기

어떤 여행책을 좋게 평가하는 잣대는 여정이 독특하거나 유용한 정보가 많아서, 혹은 사진이 멋있어서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추구하는 좋은 여행책, 언젠가 내가 쓰고싶은 책은 웬만큼 널리 알려진 관광지에서도 자신만의 색다른 경험과 감상이 녹아있고 타인 혹은 나 자신과의 만남이 들어있는 것이다. 혹은 아무도 못 가보았을 곳을 혼자서 개척하는 얘기이다. 후자는 오지탐험가가 되지 않는한 어려운 일이겠고 그 욕심마저 버린다면 전자의 형태의 책을 만드는 게 그나마 현실에 가깝다.

'1만 시간동안의 남미' 가 전자에 가까운 책이다.
나도 이렇게 쓰고 싶었는데 남이 먼저 써버려서 살짝 김샜다.
더구나 재미있기까지 하다. 어쩌면 이렇게 딱 와닿게 표현했을까 싶다.

또 롤러코스터 같은 저자의 감정선이 나와 참 비슷해 우리는 필시 같은 종족이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강력하게 들었다.
그렇지만 여행 말미에 가서 일희일비하지않는 초연한 자세가 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그동안 내가 가졌던 고민-어떻게 하면 감정의 진폭을 줄일 수 있을까-를 해결하는 열쇠가 여행에 있지 않나 생각했다.

교환학생이 되고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영어공부, 하다보니 욕심이 커져서 나는 유학을 꿈꿨다.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공부가 아니라 외국에서 생활하며 부리는 허세였다는 것을 깨달았고 '당분간'이라는 전제 하에 나의 꿈은 잠시 쉼표를 찍었다.

욕심많고 계획많고 잡다하고 깊이 없이 아는 것 많은 내가 '하고싶은 것이 없는 상태'는 정말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나 다운 것과 나 답지 못한 것은 나도 알고 엄마도 알고 내 친구들도 안다.
그래서 '내 꿈은 검색중'이라는 변명을 하며 버티고 있었다.

'1만시간동안의 남미'는 내가 진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갈구하는 물음을 다시 시작하게 해주었다.

언제고 책은 나에게 중요한 자극제이다. 한동안 읽고 쓰기를 게을리 했던 탓에 일종의 '희망공황상태'에 있었다.
일상이나 소소한 고민들 속에 파뭍혀 길을 잃었을 때 묵어있는 머릿속을 갈아 엎고, 생각에 고랑을 내고 물을 대주기 시작하는...
책은 그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곤 한다.

회사 일 때문에 힘든 순간마다 나를 지탱해주던 것 중 하나는 여행에 대한 희망이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면 나에게 경력이 쌓이고 돈을 벌고, 경력이 쌓이면 더 많이 벌고, 아쉬움 많았던 배낭여행을 추억하며 언젠가 그 자리에 다시 갈 수 있다는 희망, 그것이었다.

유학까지 부풀었던 꿈은 어느새 '그냥 몇년만 외국에서 살다 오면 좋겠다' 로 줄어들더니 이번엔 '몇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나 스스로에게 여행을 선물하면서 살면 어떨까'에 생각이 이르렀다.

꿈이 축소된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현실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싶다.

이룰 수 있는 꿈이 생겼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행복감으로 월요일을 시작한다.

Posted by coo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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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이어주는 바닷길에서 // 하늘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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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바닷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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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센스있게 지붕을 주황색으로 칠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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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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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에서 바라 본 이름 모르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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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이 멋져부러~ 소매물도의 한 자락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어.
고마워 :)     


소매물도 I





Posted by coo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