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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전통 축제'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10.07 ⑬ Eresos Village summer festival - 8월 18일 일요일

객지에 나갔던 일가친척들과 관광객 등 여름이면 마을로 모여드는 사람들과 현지 주민이 어우러지는 자리


사진 왼 쪽 가설 무대 위에서 그리스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밴드가 있고 한 가운데는 마을 사람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어울려 춤과 음악을 즐기고 있다. 식탁위에는 술과 고기가 푸짐하다. 그 밤의 조명과 음악,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푸짐하게 먹고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이런모습은 참 한국과 많이 닮았다.


그리스 전통악기로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기쁨과 슬픔. 기쁜 노래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나가 강강술래하듯이 손을 맞잡고 원을그리며 춤을 췄다. 슬픈 노래에는 슬픔에 취한 것인지 술에 취한 것인지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넘어질듯 쓰러질듯 표현하고 있었다. 주로 남자들이 추는 춤이라고 했다. 한 남자가 슬픔의 춤을 추면 그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를 동그랗게 둘러싸고 앉아 가락에 맞춰 박수를 쳤다. 

혹은 접시나 술병을 던져 깨뜨리기도 했다.

 


이 날은 특히 이 마을에서 꽤나 성공했다는 부자가 춤을 추는 와중에 샴페인 여섯 박스를 속시원히 산산조각 내 버렸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한 두병 깨는 것 정도는 전통이니 그렇다 치는데 샴페인 여섯 박스는 너무 과했다고. 과시가 심하다 못해 멍청해보이기까지 했다는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왜 누군가 춤을 추는데 술병을 깨고 둘러 앉아 박수를 치는가. 그 이유는 응원의 표시이자 경애의 표시 혹은 자랑스러움, 대견함의 표현이라고 했다. 주로 가족의 어른, 춤추는 자의 애인이나 아내가 접시나 술병을 깬다.


엉겁결에 나도 춤판에 어울렸다. 안그래도 이 마을에 온 유일한 동양인이라 어딜가나 시선이 모이는게 느껴졌는데 이 날은 더 했다. 동양인이 추는 그리스 전통춤이 심심지 않은 얘기거리가 된 듯 했다.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부터 호호 백발의 할머니까지...

온 세대가 어우러져 즐기는 축제의 한 가운데에서 나는 생각했다.


람으로 태어나 살고 또 하나의 생명을 남기고 

나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오던 일이 갑작스럽게 숙명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왜 인지 모를 두려움이 앞선다.


중학교 때 안도현의 소설 "연어" 를 읽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할거라며 '기자'가 되는 꿈을 향해 달렸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소설은 유별난 은빛연어의 인생 항해의 종착이 결국은 생명의 잉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것인가 싶다. 


그 결말이 한 편으로는 좀 시시하고 뻔하게 느껴졌었는데 과연 나의 항해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연어

저자
안도현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2-04-16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맑고 깨끗한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투명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coo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