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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 아래 데크 체어에 기대 눈부신 에게해의 바다와 햇볓을 즐기던 중이었다. 1분이 멀다하고 동양인으로 보이는 여인들이 맛사지를 권했다. 맛사지보다 그들이 어느 나라에서 왔을까 단순 호기심으로 대화가 시작되었다. 





"중국 사람인 것 같아"

"아니야, 중국 사람은 저렇게 입이 크지 않아" 

"음 그럼 베트남 사람인가?"

"그렇다기엔 콧구멍이 너무 커"

"인도네시안이 맞을듯"


그러다가 카타르 공항 면세점에서 여자 점원이 나보고 필리핀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던 얘기가 생각나서 벌컥 화가 났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이미 말 한 이상 필리핀 사람인 줄 알았다고 굳이 얘기할 필요는 없었던 것 아니냐며.


이것이 내가 다른 아시아인들을 보는 시각을 여실히 드러내 주는 단편적인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한참을 한국 이외 다른 아시아 나라 사람들에 대해 왈가왈부 하다가 어느 순간 부끄러워졌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야.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는 것은 괜찮지만 자기우월감에 빠져 생김새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내 모양새가 얼마나 우수운가. 

그저 획일화된 미의 잣대를 아무에게나 들이대어 우월하니 모자라니 그렇게 후진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던 것 아닌가. 





어쩌면 한국 사회 내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시선, 그것 역시 나에게 투영된 것도 같다. 적은 임금에 3D업종, 혹은 가장 단순한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외모나 입성은 우리 나라 70년대라고 말할 정도로 촌스럽다고 취급하는. 반면 호주 사회가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는 어떤가. 백호주의가 존재한다지만 적어도 제도상 내국인과 거의 다름 없이 노동의 기회와 권리를 존중하고 있다. 외국인 고용 촉진을 위한 교육시설이 정부 예산으로 운영될 정도이니 말이다. 


나 역시 그런 기회를 찾아 왔고, 먼저 와서 경험했고 고생했고 일가를 이룬 베트남 사장 밑에서 혹독하게 한달 반 정도를 일했던 것을 생각하면... 한국 사람들이 다른 아시아인들을 무시하는 시선과 행태들이란... 부끄러운 일이고 개선해야할 인식이다. 




Posted by coo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