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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여정

첫째날 : 미코노스 타운(Mikonos Town)

둘째날 : 파라다이스 비치(Paradise Beach) - 클럽 케이보 파라디소(Club Cavo Paradiso)

셋째날 : 수퍼파라다이스 비치(Super Paradise Beach) - 칼라파티 (Kalafati)

넷째날 : 미코노스 타운(Mikonos Town)



나는 이 곳을 욕망의 섬이라 불러야겠다.

누가 더 섹시한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너도 나도 그 경쟁 대열에 합류해 매력을 발산한다. 그도 모자라 게이들의 메카라는 미코노스. 아이러니컬하게도 게이클럽 앞에 위치한 오래된 작은 교회. 그 상반된 개체가 한 폭에 담긴 장면을 보며 신이 얼마나 분노하겠냐며 짐작해보기도 한다. 



게이바 앞의 교회. 밤과 낮. 달라도 너무 다른.



옛 항구 앞에는 카페, 타베르나, 젤라토숍부터 시작해서 명품 브랜드숍, 각종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보세 의류, 신발, 악세서리, 클럽, 바, 갤러리 그리고 숙박시설까지 어지럽게 미로처럼 얽혀있다. 마치 한 번 들어가면 영원히 빠져나오지 말라는 듯이.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새벽 1시에도 성업중이던 루이비통 매장. 고매하신 명품 브랜드, 한국에서는 일부러 줄을 세우고 손님을 기다리게하는 도도한 루이비통이 미코노스에서는 자정을 넘긴 시간에도 불을 환히 밝히고 있었다. 




첫번 째 숙소 앞에서 내려다 본 신항구의 모습. 움직이는 호텔 규모의 대형 크루즈가 정박해 있다.




그도 그럴것이 미코노스는 마치 객실 800개 규모 정도 되어보이는 움직이는 호텔, 대형 크루즈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코노스에 와서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만났으니 과연 명소는 명소인가 보다. 그렇게 불야성인 가게들과 좁은 골목을 꽉꽉 메운, 클럽마저 춤출 공간이 없는 미코노스의 한여름밤이 가고 있었다. 문제는 숙소.



미코노스에서 두 번째 숙소 앞 작은 해변. 떠나면서 너무 아쉬워서 달리는 모터사이클 위에서 카메라를 들었다.



그간 숙소는 도착하자 마자 정해도 무리가 없었다. 미코노스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시즌은 끝물이고 밤 늦은 시간 도착 하더라도 분명 항구에 숙박업소 주인들이 나와 홍보할 것이라고들 했다. 사진까지 보여주며 수영장에 와이파이 해변 근처 그럴사한 말들을 하면서 가격은 사모스의 두 배를 불렀다. 때는 밤 10시 였고 크루즈 바람에 시달린 몸은 고단하고 그녀를 따라 가파른 언덕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이 첫날 숙소. 

방은 널찍한데 건물 전체가 흡연자들의 습격을 받은듯 쩔어있는데다가 하수구 냄세까지. 청소상태가 그러하니 시트며 기분이 영 찝찝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가족수대로 벤츠를 타면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린 학생들이나 다른 후진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네 그렇게 벌고 아껴서 벤츠타시는 군요.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졌다.


결국 다음 날 오전을 다른 숙소 찾는데 써버렸는데 역시 비슷한 가격. 대신 좀 더 접근성 좋고 깔끔한 곳이어서 안심했다. 


섬 여행의 둘째날은 항상 하이라이트. 오전에 숙소 알아보러 다니면서 이정표를 봤는데 오른쪽은 파라다이스 비치 이고 왼쪽은 수퍼 파라다이스 비치 라고 쓰여있었다. 순간 누군가 유치한 경쟁을 하는가 보다 싶어 피식 속으로 웃었는데 가보니 정말 파라다이스구나 싶었다. 


모래사장은 비치 파라솔과 선데크 체어 들로 가득 차있고 그 뒤는 테이블, 그 다음 줄이 푸드코트와 바, 카페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테마파크 처럼 상당히 상업적으로 잘 계획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심장까지 뛰게만드는 파티 음악. 결정적 한 방은 어디서 그런 물건? 을 샀을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파티 사회자의 앞면 코끼리 뒷면 티팬티. 코끼리 코 끝을 누르면 소리도 난다. OMG 다들 사진찍고 동영상까지 찍어대는데 나는 눈길 한 번 가기도 힘들게 훼방꾼이 있어서... 유투브에 올라왔을지 모르겠다. 

관련영상 

(차마 직접 영상을 올리지는 못하고 링크만 가져온다.)


오후는 파라다이스 비치에서 신세계를 접한듯 충격에 휩싸였다가 진짜 파티는 새벽 두 시 부터라며 미리 잠을 청했다. 클럽에 가기위해 알람을 맞춰놓고 새벽에 일어날 줄이야. 그것이 그가 클럽을 즐기는 방법 이었다. 초저녁부터 자정까지 휴식을 취한 다음 위스키 스트레이트 한잔 그리고 하이하이 하이한 상태에서 절정의 시간만 두 세시간 딱 즐기고 끝.



석양지는 미코노스 타운에서의 저녁식사.




세계에서 13번째로 큰 규모라는 Cavo Paradiso에 새벽 3시에 도착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줄이 길었다. 다 상술이라는 것은 암묵적 사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덕 위 1천 평은 족히 넘을 것 같은 공간에 사람들이 그득그득했다. 다행히 그 전날 타운의 클럽 만큼은 아니었고 시원하게 바닷바람도 쐬면서 즐길 수 있어서 나같은 비흡연자에게는 딱 이었다.


우리나라 클럽과 비교한다면 w 호텔의'우 바(W Bar)'가 가장 흡사한 컨셉일 것 같다.

거기에 풀장과 광활한 에게해 전망, 누구나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는 곳곳의 스탠딩 무대가 추가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 


인상적이었던건 어떤 칵테일도 플라스틱 컵에 서빙하고, 이탈리아인이 50%는 되는 것 같았으며, 파티는 일출과 함께 마무리 된다는 것. 아무 것도 남김없이 아낌없이 온 에너지를 소모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 그 느낌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뭔가 해낸듯한? 우숩게도 말이다. 자알 놀았다는 거다.



케이보 파라디소. 공식 홈페이지 제공 사진. 케이보는 우리말로 '만'을 뜻한다고.




다음날 오후, 수퍼 파라다이스 비치의 자클레오 바의 훈훈한 근육남들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한때 모델 에이전시을 운영했던 일행마저 퍼펙트를 외쳐댈 정도였다. 에게 해 오후의 해변가, 가장 좋은 전망의 언덕에 위치한 풀바. 그곳을 메운 식스팩 훈남들, 그리고 샴페인. 리얼 수퍼파라다이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리얼!




샴페인 너머 우글대는 식스팩 유러피안 훈남들.





리얼 안구정화





예쁜 오빠




완전 마초 중에서도 마초로 보이는 그들이 게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기도 했다. 왜 일까 라는 이유를 가지고 일행과 난상토론을 벌이기도 했는데, 결론은 그들이 자신의 식스팩을 사랑한 나머지 남의 식스팩마저 사랑하게 된 것 아니냐는.



자클레오바의 전경.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




요약해서 정확히 말하면 '파라다이스 비치'는 남자들 천국 이고 '수퍼파라다이스 비치'는 게이들 혹은 몸짱남이 보고픈 언니들의 천국 이었다. 



수퍼파라다이스 비치의 충격을 잠시 내려놓고 들른 칼라파티 마을의 레스토랑. 오픈, 모던, 소셜이 컨셉인듯. 다시가고 싶은 곳 중 하나.






리틀베니스. 그리스인들은 발코니를 1층보다 앞쪽으로 지은 이런 스타일의 건물들을 베니스식이라고 부른다.





리틀베니스의 카페.



다음 날 오전은 리틀 베니스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 큰 보트가 지나가면 앉은자리로 파도가 튀어 오를정도로 바다와 가까운 리틀 베니스의 카페. 뒷편으로는 100년째 풍차가 돌고 있고. 시나몬을 얹은 카푸치노와 꿀과 호두가 얹어진 그리스식 요거트도 먹었다.


다음 여행지로 넘어가는 페리 탈 때까지 애매하게 남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하다 타운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그게 함정인 줄도 모르고.


몇 벌 입어보고 나면 시간 훌쩍 가는 것은 예사일인데 나보다 센스있고 돌직구에 강한 일행은 내가 고르는 물건마다 족족 단호하게도 no를 외치는 것이었다. 거의 포기상태에서 케밥물고 이제 배타러 가야지 했는데 그가 미안했는지 나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을 꼭 찾아주겠다며 분주하게 발걸음과 시선을 옮겼다. 


운좋게 발견한 하얀 밥상보-레이스-원피스. 값을 치루고 뛰기시작. 빨래방에 맡긴 세탁물 찾으러 갔는데 아직 세탁기 돌리는중. 지자스! 비누 거품을 탈수만 해서 항구로 내달렸다. 안 그래도 €15나 주고 세탁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던 그였는데 세탁때문에 배까지 놓쳤더라면...



산토리니로 가는 도중에 만난 무지개





#간략 정보

1. 숙소 결정 Tip 

항구에 마중나온 삐끼에 걸리지 마라. 배가 닿은 시간이 늦은 시간이면 아무데서라도 일단 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숙소를 쉽게 결정하게 되는데 그것 때문에 가격은 퀄리티 상관없이 주인맘대로 고무줄처럼 늘고 준다.

앞서 추천한 익스피디아 앱을 통해 예약하거나 근처 여행사 사무실에 들러 추천을 받는다. 그나마 평판이 괜찮은 준수한 숙소를 소개받을 수 있다.


2. 클러빙 주의사항

워낙 다양한 국적의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게 되므로 귀중품은 아예 들고 다니지 않기를 권한다. 가방 맡기는 곳, 캐비넷 따위 있을리 없다.


3.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타운을 벗어나 한적한 다른 곳도 둘러보길 권한다. 미코노스라고 어딜가나 다 헐벗고 북적대고 그런 것은 아니더라는.


4. 쇼핑은 야간에

시에스타에 적응했다면 야간 쇼핑을 권하고 싶다. 그녀의 밤은 우리의 낮보다 아름다웠다? 였나? 코나의 노래 제목이 갑자기 매치가 되는데 암튼 미코노스의 밤은 아름답다. 






Posted by coo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