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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여정 

피타고리오 빌리지(Panagia Spiliani - Castle of Lycurgus)

골든 샌드 비치(Chrisi Amoos)

칼로바시 항구(Kalovassi) 



아침 8시 숙소에서 나와 섬 일주를 떠났다. 하루면 다 돌아본다는 말에 어울리게 비교적 작은 규모(너비477.4 km², 인구 3만 3천) 의 섬인데도 깊은 산속까지 도로가 잘 닦아져 있었다. 


대학생 때만 해도 생계형 알바하느라 수학이 꼭 필요했는데 그 후로 놓고 산 지 얼추 8-9년이 다 되어간다.


피타고라스가 사모스 섬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가만히 생각해보는데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뭐였더라' 한동안 머리가 백지상태였다. 헐. 한 때 그게 전부인 줄 알았던 것도 이렇게 깨끗이 잊어버릴 수 있나 보다.


아뭏든, 그 마을 어느 동굴에 있다는 수도원을 둘러보고 전망좋은 그곳에서 눈에 걸린 성으로 옮겨갔다. 저기도 가보자. 그냥 눈에 띄니까 한 번 가까이 가보자. 그게 이번 여행의 스타일이었다. 밑도 끝도 없이.



Panagia Spiliani 라는 동굴형 수도원 근처에서 내려다 본 Chora 해변가 마을. 해발 125m 밖에 안 되는 높이 임에도 탁 트인 장관을 연출해낸다.





흔한 그리스 정교회의 화려하게 치장된 내부





Castle of Logothetis. 고대 그리스의 건축 양식에서부터 기원 후 7세기까지 재건축된 모습을 한큐에 볼 수 있다. 우리 같으면 다 부시고 새로지었을텐데 겹겹이 보수공사를 한 모양이 인상적.




6,7세기 경의 유물들을 성 안에서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전에 암석화 박물관 갔을때 하도 몇백만년 전 몇백만년 전 그래서 6,7세기는 최신품 아니냐며 우스갯소리를 일행과 주고 받았다.


그리고 오래된 성벽 뒤로 보이는 바다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듯 무심하게 아름다웠다. 


섬 어느 곳을 가나 터키 영토가 육안으로 쉽게 보일 만큼 가까워서 침입도 많았고 내부 혁명에 나름 부침이 많았다는 설명을 읽으니 그때나 지금이나 찬란히 아름답기만 한 바다가 참 한결같지만 None of my business 구나 싶었다.


마지막 여정으로 선택한 골든비치 찾아가는 길. 반 바위 반 초록 높은 산이 거대하고도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이제사 찾아보건데 그 때 본 산이 사모스 섬에서 가장 높은 Kerketefs 라는 산이었고 해발 1443m라고.)


잘 닦인 해변 일주 도로와 멀리 구름 모자를 쓴 Mount Kerketefs.




사모스섬에 온 첫날 들렀던 여행사 직원이 지도에 별표 치면서 크리스탈 클리어 워터라고 설명했던 그곳. 골든 샌드 비치.


물이 투명할 뿐만 아니라 모레사장에서 족히 5m 멀리 까지는 어른 허리 깊이 정도 여서 키즈풀 이라고 이름붙여도 손색이 없을 만 했다. 


그래서 마음 푹 놓고 배영하다가 갑자기 일어섰는데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아 급 당황. 순간 공포가 엄습. 지자스 이렇게 예쁜 바다에 빠져 죽는구나. 라이프 가드도 없고 일행은 멀리 떨어져 있다. 이쪽으로 황급하게 수영해 다가오고 있으나 속도는 역부족. 그와중에 짜디짠 바닷물을 먹고 또 먹고.


Don't Panic! 패닉에 빠지지 말고 빨리 더 얕은 곳으로 움직이라는 말을 기억해 다시 배영 모드로 전환, 겨우 빠져 나왔다. 


바다 수영에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배영은 위험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꿈에서라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공포였다.


Crystal clear, breath-taking view, swallow water... 각종 현란한 수식어가 붙는 골든 샌드 비치. 정치빼고 왠만한 일에 무뚝뚝한 그리스 사람들인지라 과장은 아닌듯.




#간략 정보 

사모스섬에 대하여... 

그리스 영토 중 가장 터키에 가까워 그만큼 역사적으로 부침이 많았던 지역이라고 한다. 성벽에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뿐만 아니라 그리스 혁명으로 인한 내전의 영향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타고라스를 비롯한 에피쿠로스, 지동설을 처음 주장한 'Aristarchus of Samos' 역시 이 지역 출신이라고 한다. 훌륭한 인재들 덕분인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Eupalinian aqueduct(고대 터널)' 과 세계 최초 인공 항구인 피타고리오 항구 등을 품고 있다. 

또한 레스보스, 히오스, 파모스 등 다른 섬들을 연결하는 기점 역할을 하기도 하고 물론 수도 아테네에서 직접 연결되는 배편도 있다. 

터키 여행이나 다른 섬 일주 여정에 2박 3일 정도 추가 여정으로 들러가거나 여유있게 일주일정도 흠뻑 빠져있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섬이었다.

동북 쪽의 바티(Vathi) 항구로 들어와 서북쪽 칼로바시(Kalovassi) 항구로 나가는 여정을 추천한다. 겹치는 루트를 최소화 해서 섬 곳곳을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Posted by coo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