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2018  이전 다음

  •  
  •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  
  •  
  •  

해변에 나갔다 어둠이 내린 에레소스 마을에 돌아오는 길이면 나는 마치 우주 어딘가 행성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마을 골목 마다 켜진 색색깔의 가로등은 중학교 과학시간에 배웠던 1등성, 2등성 밝기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 별 같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만큼 그리스는 나에게 우주처럼 멀었던 곳, 미지의 세계였다. 



골목 골목을 밝히는 가로등 불빛이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1등성, 2등성 행성 같다.


많이 알면 더 많이 보이리라.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면 조금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책 마지막 장을 내려놓은 지금, 다소 억지스러운 분류일수도 있으나 그리스인은 크게 카잔차키스형 그리스인과 조르바형 그리스인이 있는 것 같다. 

전자가 역사와 지식, 사회적 책임감에 지극히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인간형이라면 후자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욕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누리는 초인형 인간이다. 두 인간형의 조합과 충돌이 지금의 그리스를 있게한 것은 아닌가 상상해 본다. 한편으로는 급진적이나 한편으론 역사에 대한 자존심이 경제발전에 발목을 잡는 지금의 형국. 아뭏든 책 속에서는 극과 극의 두 인간형이 겉으로는 무시하는 듯 하지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존경심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낸다.  


이야기는 나를 둘러싼 관계에서 나의 역할을 생각하게 했다. 나보다 더 조르바형 친구 앞에서 나는 카잔차키스형 인간이 되고 때로는 그 반대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날은 행동하라, 고 강력하게 주문하는 한편 또 어떤 날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런 저런 고민거리들을 머리에 이고 있기도 한다.


하늘로 솟구칠 듯이 펄쩍 뛰는가 하면 우수에 잠겨 산투르를 연주하기도 했던 조르바. 그가 풍류를 즐겼을 법한 노을지는 에게해의 해변.


한편 크레타 섬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들 중 과부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사뭏 섬뜩하기까지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작은 공동체일수록 열망과 분노가 쉽사리 극단적으로 치닿는 듯 보였다. 그리고 여성을 묘사하는 방식이 독립된 인격체라기보다는 돌봐줘야 할 대상 내지는 육체적인 쾌락을 위한 대상 혹은 쾌락만 추구하는 존재 등 이어서 거북스럽기도 했다. 또한 원작자의 본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그리스 정교와 관련된 용어들을 법복, 수도승, 파계, 등과 같은 불교의 용어들로 풀어써서 좀 혼란스러웠다. 


결론적으로 그리스인 조르바가 그리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나 누군가 묻는다면 기대한 만큼은 아니지만 그토록 위대한 문명국가가 어떤 연유로 지금의 혼란을 겪고있는지 이해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또한 기대하지 않았던 카잔차키스의 세계관을 통해 나의 행복의 키높이도 조금 자라지 않았을까 바라본다.




그리스인 조르바

저자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출판사
열린책들 | 2008-03-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현대 그리스 문학을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더기억하고 싶은 대목들을 옮겨 놓는다. [보기]


Posted by coooolj